중소기업 직업 특징, 경험, 장단점 알려드립니다

제가 경험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중소기업 직장의 특징, 경험, 장단점을 이해하기 쉽게 알려드리겠습니다.

 

특징

중소기업은 입사를 지원하기 전에 낮은 근무난이도, 대기업 같은 복지 혜택 등과 같은 자신이 처한 상황과 그에 따른 조건에 적합한지 미리 알아보고 안정적으로 근무가 가능한지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마 어떤 회사든지 소개를 받을 때 자기 회사만의 여러 가지 좋은 조건들을 알려주실 거예요. 정확히 말하자면 좋은 조건들만 알려주시죠. 예를 들면 우리 회사는 칼퇴근이 원칙이어서 나보다 늦게 퇴근하면 안 된다, 직원들의 식비를 지원하기 때문에 밥걱정은 안 해도 된다, 대학을 다니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회사에서 학비를 지원해 주니 배우고 싶으면 언제든지 배울 수 있다, 우리 회사는 곧 주식상장이 예정되어 있고 나라에서 인정을 받아 지원받는 게 많고 그만큼 안정적이다라는 등등으로 여러분을 끌어들일 거예요. 하지만 모두 걸러들으시고 내가 여기를 다니면서 얻는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를 진짜 객관적이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회사에서 말한 내용들은 분명 여러분에게 불리하게 작용될만한 허점이 있을 것이고 여러분들은 근무를 하면서 처음 소개받을 때 들었던 복지 내용들에 불만은 가지지만 이미 입사를 결정한 후이기 때문에 발목에 족쇄가 잠겨있는 것처럼 어쩔 수 없이 답답한 직장생활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계약서를 작성할 때 작은 글씨 하나하나까지 꼼꼼하게 확인하세요! 

경험

저는 실업계고등학교를 재학중이었는데 실업계는 학생들의 취직을 중점으로 교육을 받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3학년때 졸업 후 채용을 조건으로 중소기업에 현장실습생으로 계약을 했습니다. 같은 과 친구들 3명과 함께하게 되어서 든든하고 걱정되는 게 딱히 없었던 것 같아요. 제가 다녔던 곳은 유전체필름을 생산하는 곳이었는데 방위산업체여서 군입대 대신 이곳에서 근무 중인 형들이 실제로 있었고 형들도 저와 똑같이 학교에서 현장실습생으로 들어와서 계속 근무 중이라고 하셨어요. 그 외에도 출퇴근하면서 다닐 수 있는 대학이나 이런저런 혜택을 알려주시길래 처음에는 중소기업이어도 복지혜택은 대기업만큼 잘해주네라는 생각으로 들어갔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상무님 밑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공정 과정이나 품질을 검사하는 법을 배웠는데 체계적이지 않아서 뭔가 저희끼리 직접 문제를 찾으면서 알아가는 느낌이었어요. 상무님은 항상 저희보고 너희는 내 아들과 다름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고 이곳에서 다치지 말고 많은 것을 얻길 바란다라고 모든 것을 챙겨주실 것처럼 말씀하셨지만 항상 외부로 출장을 나가셔서 결국에는 그 밑에 계시는 과장님이 많이 챙겨주셨던 것 같아요. 그리고 입사 후 초반에는 사용 중인 기계사용법이나 제품규격 같은 것들을 배웠지만 그 작은 공장에서는 배울 것이 그렇게 많지 않았고 배움의 한계는 금방 찾아왔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저희는 같은 내용을 되풀이하고 무거운 물건을 옮기거나 단순 작업들만 했습니다. 

장단점

근무환경이 너무 열악합니다. 냉난방 시설이 좋지 않아서 사무실이 아니면 모든 곳이 더울때는 덥고 추울 때는 너무 추워요. 그리고 형들에게 배웠는데 특히 여름에 기계 옆에서 작업을 하면 기계에서 발생하는 열과 습기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하셨어요. 방진복을 나눠주기는 하는데 입사 때 받은 방진복은 퇴사할 때까지 사용해야 하고 에어샤워부스가 있지만 옆에 방치되어 사용하지 않아서 내부에는 먼지가 그득그득합니다. 그래서인지 제품 불량률이 60% 가까이 됐었어요.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내 생활의 원동력이 되어주는 밥은 어린이집에서 주는 것보다 못합니다. 외부반찬가게와 계약해서 배달이 오는데 다 식어서 오고 거의 풀만 나오는데 심지어 양도 너무 적습니다. 말만 식사지원이지 의미가 없어요. 말만 들었을 때는 배가 불렀네 하실 수 있는데 그곳에서 근무 중이신 분들도 밥이 너무 맛없다며 항상 사물함에 라면을 박스로 구비해 놓고 점심은 거의 라면으로 때우십니다. 그래서 직접 사비로 해결하실 생각 하셔야 해요. 급여도 너무 낮습니다. 말로는 이달의 사원한테 보너스도 지급한다고 하는데 너무 한정적이고 나름 괜찮은 스펙 쌓고 들어오셔서 오래 근무하신 분들의 급여가 어느 정도인지 직접 들었는데 딱히 그 돈 받고 내 시간을 낭비하긴 싫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 시간에 밖에서 알바를 하면 그것보다 더 많이 받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근무난이도는 쉽습니다. 특별한 날만 아니면 일거리가 거의 없기 때문에 편하게 일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좋은 사람들만 만나면 더 편하게 꿀 빨며 시간만 채우며 돈을 벌어갈 수 있습니다.